배리는 쇼나, 곧 떠난 믹과 에이든, 그리고 리사와 어울렸는데, 그녀는 아무도 보지 않을 때 비밀스러운 윙크를 날리며 '잘했어' 라고 말했다. 하틀리와 제임스와도 어색하기 짝이 없는 대화를 나누게 됐다. 리사는 그에게 비볼로를 소개시켜 주기까지 했는데, 무리에 있는 어떤 여자가 그를 두고 '진짜 예술가'라고 일컬었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조수석에 앉은 리사는 오빠와 배리가 에이든의 카시트를 사이에 두고 낑겨 앉은 모습을 즐겁게 바라보았다. 그녀는 두 사람을 향해 가볍게 웃음을 터트리며, 레니의 불평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진을 찍어 '투덜이들을 실은 파티 웨건' 이라는 캡션을 달아 곧장 아이리스에게 보냈다. 리사는 다음 날 아이리스와 점심을 먹기로 한 참이었다. 렌이 배리와 사귀는 게 그에게...
"자, 그러니까 먼저 첫 번째 편을 보고, 열한 시쯤 되면 네가 배고플 게 뻔하니까 뭘 좀 먹고, 2시까지 기다리다 보면 무슨 일이 생기겠지? 네가 도시를 구하지 않고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 알아보는 거야." 배리는 계단을 올라가며 시스코의 하루 요약에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DVD와 간식거리가 든 봉투를 어깨에 매고 있었다. 일요일 아침이었는데, 아...
"소식 들은 거 없어?" "믹 말로는 키스톤에서 사리고 있는 걸 봤다고 하더군. 로스코는 흔적도 없지만 워커라는 꼬맹이는 데리고 있는 것 같아." 렌이 대답했다. 집에 가만히 있기엔 너무 안절부절못한 나머지, 그는 리사와 함께 물건을 거래하려 밖에 나와 있었다. 베이킹 용품들을 꺼내 놓고 있을 때 만나자는 연락이 온 것이다. "도움이 되긴 하네. 오빠한테 ...
다시 생각해보니, 그 말을 하는 동안 커다란 파란색 딜도가 든 상자를 들고 있지 않는 게 더 잘 먹혔을지도. "뭐라고?" 그래. 상자를 들고 있지 않았다면 훨씬 잘 먹혔겠군. 자세를 바꾼 렌은 진짜로 화난 것처럼 보였으므로, 배리는 상자를 방패마냥 들고 있었다. "네 아버지, 감옥, 살해된 트릭스터 한 명, 로스코 딜런을 데려갔어—몇 가지 질문에 대답해 주...
렌은 목이 당기는 느낌에 잠에서 깼다. 불편한 자세였지만, 머릿속이 온통 멍한 나머지 정신을 차리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단단하고 편안한 무언가가 옆에 딱 붙어 있었고, 따뜻했으며, 배경에서 백색 소음이 들렸는데… 소파에서 배리랑 잠든 것이다. 음, 그것 참―어―흠. 그는 눈을 서서히 떴고, 찡그린 채 방안을 살펴보았다. 창문으로 새어 들어오는 불빛을 보...
"더 빨리, 배리!" "노력하고 있어!" "부족해!" 화가 난 배리는 서서히 멈추며 숨을 골랐다. "가만히 선 채로 벽을 페이징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거든, 케이틀린!" 그는 지난 며칠간 틈 날 때마다 페이징을 연습하고 있었다. 케이틀린과 시스코는 할로윈 때 배리가 하마터면 폭탄 안에 갇힐뻔한 이후로 걱정이 되는 모양이었다. "다음번에 네가 충분히 빠르게 ...
STAR 연구소를 나선 후, 배리는 남은 밤 내내 트릭스터들을 쫓아다니며 보냈다. 새벽 4시쯤 마침내 그들을 잡긴 했지만 잭-오-랜턴 폭탄 안에 갇혀 버렸는데, 보아하니 그게 마지막 일격인 모양이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지만, 폭탄이 터지기 전에 간신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너무 지치고 배고픈 데다가 폭탄 내부엔 달리며 속도를 쌓아 올릴 충분한 공간이 없었...
리사는 감흥 없는 얼굴로 가게의 의상을 둘러보고 있었다. 할로윈 복장을 파는 임시 매장이었는데,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미루다가 31일 아침이 되서야 쇼핑을 하고 있었다. 이런저런 일들과, 질려서 더 이상 걸치지 않는 훔친 보석들을 팔 장물아비를 찾느라 바쁜 탓이었다. 에이든을 봐주는 거랑 오빠와 플래시의 말도 안 되는 연애를 감시하는 일은 말할 것도 없고. ...
배리가―끝내주게 멋있는―해적선 놀이터로 다가오자, 렌은 놀란 것 같았다. "'바다 괴물과 해적들' 놀이를 할 준비가 안 된 것 같은데, 배리." 렌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는 낮은 해적선 위 계단 근처에 쭈그려 앉은 채 배리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순간 그게 뭐 하는 게임인지, 렌이 들고 있는 작은 장난감 보트는 뭔지 정신이 팔렸지만, 배리는 곧 원래 ...
배리는 따뜻하고, 편안하고, 거기다가 잠들어 있었다. 전날 밤 내내 로스코 딜런을 쫓아다니다가 시스코의 기술로 구석으로 몰아 막아내느라 꼭두새벽까지 깨어있었다는 걸 감안하면 기분 좋은 일이었다. 마침내 더 탑에게 수갑을 채웠는데, 렌이 건넨 충고가 그의 자만심을 가지고 놀며 유인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시스코와 케이틀린에게 그 천재적인 아이디어가 어디서 ...
데이트 다음 날 아침, 렌은 베이킹을 하고 싶은 충동과 함께 깨어났다. 정신을 차려보니 컵케이크를 만들고 있었다―레드벨벳 컵케이크를. 남은 베이킹소다를 다 쓰긴 했지만 배리에게서 훔쳐 온 밀가루는 유용했는데―옆에 붙어 선 배리의 감각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렌보다 따뜻한 살결, 그의 팔 아래 쏙 들어오는 날씬한 어깨, 여름 폭풍과 바닷바람이 합쳐진 향기― 렌...
Twitter @DR34MY3Y3S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