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알았어." 할은 웃으며 소리쳤다. "하지만 또 Three g*는 아냐, 장난해?" 그가 비행 가방을 던지자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는 남자가 그걸 한 손으로 잡았다. 남자의 대답은 잘 들리지 않았고 - 보통 사람의 목소리는 할 조던의 목소리만큼 잘 울려 퍼지지 않았다 - 할은 다시 머리를 젖히고 웃음을 터트렸다. 활주로에 반사된 햇빛이 너무 강렬했으므...
"그래서, 어쩐 일로 여기까지 행차하셨나?" 할은 간신히 놀라지 않았는데, 그 말인즉슨 혀를 깨물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왜냐하면, 젠장, 저 꼬맹이 때문에 간담이 서늘해졌으니까. 대부분의 도시에서 발밑에 어두운 도시가 펼쳐진 40층짜리 건물 처마에 앉아 있다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고담에서는 예외였다. 꿈도 못 꿀 일이다. 여기서라...
"이름이?" "플래시." 눈앞의 꼬맹이가 잔뜩 신이 난 채 앉은 자리에서 진동하며 기분 좋게 말했다. "진짜 이름 말이야." 레너드 스나트는 책상 너머로 몸을 구부린 채 어렴풋이 인상을 쓰며 다시 물었다. 환한 미소가 조금도 흔들리지 않은 남자에게서 고분고분한 대답이 돌아왔다. "바솔로뮤 헨리 앨런." "스피드스터라고 했나, 바솔로뮤?" "배리." "뭐라고...
배리가 집으로—두 사람의 집 말이다—돌아왔을 때, 렌은 여전히 그곳에 있다. 사방에서 일어나는 메타휴먼 범죄 덕분에, 지난주에 끝냈어야 하지만 미처 시간이 없었던 분석들과 샘플들을 처리하느라 경찰서에 있어야 할 남자친구를 보고 놀란 것 같다. "무슨 일이야?" 렌은 곧바로 반쯤 마신 맥주와 함께 편하게 쉬고 있던 소파에서 일어나며 묻는다. 평소였다면 몇 시...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레너드는 앉은 자리에서 뒤척이며 소파 등받이에 걸쳐 놓았던 다리를 쿠션 위로 올린 다음, 읽던 페이지로 주의를 돌렸다. 공기를 메우는 탁탁거리는 잡음과 함께 배리가 방 안으로 들어왔고, 마침내 레너드가 그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속도를 늦췄다. 배리는 그가 최고 속도로 달리고 있을 때면 사람들이 그의 말을 못 알아듣는다...
"이건 좀…" "꼭 필요한 일이라고?"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아이리스의 결혼식 때 입을 수트를 마지막으로 피팅해 보려고 온 거 아냐?" "무슨 소리야, 배리—온 김에 멋진 수트도 몇 벌 사자고." 배리는 이미 치수를 다 쟀음에도 불구하고—아주. 많은. 치수를.—벌써 세 벌째 되는 수트를 입고 있었고, 재단사는 핀을 꽂고 체크하며 스타일을 평가하고 ...
포르노 대재앙 이후, 배리는 그 일에 대해 일부러 생각하지 않으려 애쓰며 (어쩌면 다시 봤을지도. 물론 과학을 위해서 말이다. 플래시와 콜드가 아닌 링크는 아직 눌러보지도 않았지만.) 이틀 내내 일로 바쁘게 보냈다. 전날 밤은 렌을 보지 못했는데, 플래시 일로 바빴던 데다가 생각할 시간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렌을 볼 수 있었으면 했다. ...
"아직 마음을 못 정했대?" 리사는 맥주, 테이크아웃 용기, 그리고 TV 리모컨을 한꺼번에 든 채로 균형을 잡으며 말했다. 머리를 좀 비울 겸 간만에 리사의 집에 왔는데—낑겨 사는 기분이 싫어서 집을 통째로 렌트했다나—적어도 원하는 표면 어디에든 청사진을 펼쳐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래. 그냥…생각할 게 좀 있다더군." "이해가 안 가네." 리사...
집으로 향하는 운전길 내내 침묵이 감돌았다. 두 사람은 말없이 계단을 올라갔다. 각자의 아파트 문 앞에 도착했을 때는 공기가 어찌나 팽팽한지 눈에 보일 지경이었다. 두 사람 다 집에 들어가려 발걸음을 떼지 않자, 배리는 문에 머리를 기댔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 했다. 무슨 말을 한단 말인가. 그는 입을 열었다— "그런다고 내 감정이 변하진 않아, 렌. 그치...
에디는 조에게 밉보이는 것보다 잘 보이는 게 좋은 건지 죽었다 깨어나도 알 수 없을 것 같았다. 잘 보이는 것의 장점은 그의 딸과 결혼하는 것에 대한 축복, 결혼식과 관련된 일에서의 보다 적극적인 도움, 직장 내 더 많은 동지애, 그리고, 오 그래, 배리가 '그 좋은 점이라고는 없는 데다가 카펫을 깔고도 남는 전과 기록 말고는 내세울 게 없는 살인자 겸 범...
배리는 쇼나, 곧 떠난 믹과 에이든, 그리고 리사와 어울렸는데, 그녀는 아무도 보지 않을 때 비밀스러운 윙크를 날리며 '잘했어' 라고 말했다. 하틀리와 제임스와도 어색하기 짝이 없는 대화를 나누게 됐다. 리사는 그에게 비볼로를 소개시켜 주기까지 했는데, 무리에 있는 어떤 여자가 그를 두고 '진짜 예술가'라고 일컬었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알 수 없었다....
Twitter @DR34MY3Y3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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